배소일의 세번째 사진집 <WINDING>은 스위스의 자연을 담은 사진집으로, 같은 듯 다른 ‘자연이 그린 구불구불한 그림’ 같은 사진을 엮은 책입니다.
- 광활한 대자연 안에서 그림같은 풍경을 담았고, 필름을 현상 후 사진들을 들여다보았다. 그 사진들 속 에는 하늘, 산, 들, 강과 호수가 구불구불한 비정형의 곡선과 면, 그리고 아름다운 색으로 채워져 마치 ‘자 연이 그린 구불구불한 그림’ 같았다. 내가 눈으로 담은 것은 단지 자연의 편린에 불과하지만, 그 모습들을 바라보노라니 길고 구불구불한 우리네 인생 길이 떠오른다.
- 카메라의 뷰파인더에 비추는 피사체를 천천히 관찰하고, 초점과 노출을 조절 후에 잠시 숨을 멈춰 셔터를 누르고, 필름 와인딩 레버를 돌리기까지. 일련의 과정은 찰나에 이루어지지만, 그 찰나는 오래도록 기억 어딘가에 잔상으로 남는다.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사실 불편한 일이다. 하지만 사진 한 장이 만들어지기까지 모두 내 손을 거쳐 만들어지는 그 손맛 때문에 지금까지도 필름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는 이유다. 늘 카메라를 손에 들고, 와인딩 레버를 당기는 그 손맛을 좋아하며, 내가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진찍고 싶다.

발간일: 2021년 10월
판형: 210x297mm
쪽수: 78p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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